▲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월 27일 국회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시대일보=최동환 기자​]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19일째 건강 악화로 병원 이송에 대해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해서,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럼, 앞으로 잡범들도 다 이렇게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손에 잡히는 물건 아무거나 잡아서 집어던지듯, 단식을 시작할 땐 없었던 총리 해임, 내각 총사퇴니 탄핵이니 하는 맥락 없는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것 같다”고 민주당을 비판해 정치권에 파장을 일고 왔다.

▲ 손솔 진보당 수석 대변인.  ©최동환 기자

이에 진보당은 19일 “한동훈, 극우논객 하고 싶다면 장관직부터 내려놓으라”라고 거세가 반발했다.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손에 잡히는 물건을 아무거나 잡아서 집어던지는 것, 앞으로 잡범들도 이렇게 할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단식 19일째 병원으로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하여 쏟아놓은 독설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한 법집행을 책임져야 할 법무부 장관의 입에서 나온 말인지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비아냥과 빈정대기, 독설과 조롱이 어느새 한동훈 장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지 오래”라고 비꼬았다.

손솔 대변인은 “법무부 장관인지 여당 혹은 대통령실의 대변인인지 우리 국민은 진즉부터 혼란스럽다. 본인도 혼란스러운 것이 분명하다”면서 “설사 여당 대변인이라 하더라도 이번 발언은 차마 들어주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날선 발언의 대표주자였던 김기현 대표도 ‘어떤 경우든 제1야당 대표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고, 행정을 통괄하는 한덕수 총리도 ‘건강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면서 “정쟁 중에도 대화는 끊이지 않아야 하며 최소한의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변인은 “법무부 장관으로서는 물론 정치인으로서도 완전히 부적절한 한동훈 장관에게 유일하게 어울리는 자리는 ‘극우 유튜버’ 뿐”이라면서 “극우 유튜버가 꿈이라면, 일단 장관직부터 내려놓으라”고 힐난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역시 18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한 장관의 발언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보고 인면수심의 정권이라고 생각했다. 얼굴은 사람인데 마음을 보면 짐승 마음 아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의 모습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의 선봉장 역할”이라면서 “극단 언어를 사용하고 교만하면서 이재명 당대표를 조롱하고 폄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장관의 ‘잡범’ 발언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한 장관의 모습이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아주 불쾌할 수 있겠지만 정치인으로서 품격 있는 단어를 사용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지도자가 국가 사법 시스템을 존중해 줘야 한다는 의미지, 이재명 대표를 잡범에 비유했다는 해석은 한 장관에 대한 시각이 왜곡된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