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일보=홍성훈 발행인] ‘즉시 차량을 이동하지 않을 시 견인합니다.’
늦은 밤 집으로 가던 한 중년 남성은 저 멀리 주차되어있는 검은 봉고 차량을 보고 흠칫 놀란다. 어두워 정확하게 차인지도 구분이 되지 않는 차량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무엇인지 확인한다. 주차견인 스티커가 몇 장인지 세지도 못할 정도로 덕지덕지 붙어 있어 보기에도 지저분하다.
‘아니 누가 이런 곳에 번호판도 없는 오래된 차를 버렸나?’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쳐다본다. 사실 골목길에 서 있는, 번호판 없이 버려진 차들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곳 건너 버려진 차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한두 달은 물론이고, 누가 신고하지 않으면 1년 이상 한자리에 놓여 있는 차 주인은 왜 그런 곳에 차량을 버렸을까?
자동차세를 오랜 기간 내지 않아 차량을 운영하기도 어려워 사람이 없는 곳에 몰래 버리고 간 것이다. 또한, 어떤 사람은 교통사고나 접촉사고를 내고 번호판을 뗀 후 인적이 드문 곳에 차량을 놓고 도망가는 일도 발생한다. 그런데 문제는 오랜 기간 방치된 채로 내버려 둬 놓은 까닭에 놀이터가 부족한 아이들이 차량의 문을 열고 차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자칫 작동이라도 된다면 어린아이들은 인명피해로 이어져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방치된 차들로 인해 미관을 해치는 등 보기에도 영 좋지 않다. 도로 및 사유지에 장기간 방치되어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안전사고까지 유발하는 차량은 보는 즉시 바로 견인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신고해야 한다.
무단 방치 차량을 없애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운전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절대적으로 근절되지 않는 일이다. 운전자들이 기본적인 양심만 있어도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다. 우리 모두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시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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