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일보]‘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고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포용·통합 정책을 비판하면서 지적한 말은 그와는 다른 뜻으로 생각할 여지도 있다.
최근 정치권에 ‘명픽’이라는 말이 유행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마음에 드는 인물을 직접 ‘픽업’하는 인사 스타일을 말한다. 대표적 케이스가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픽업’한 것이다. 이 경우 이 대통령은 인물 선정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떻게 하든 서울 시장 선거에서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내세우면 틀림없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사실 창고와 공장 밀집 지역인 성수동에 재개발을 하여 독특한 문화와 분위기가 소문이 나면서 외국인 관광객까지 밀려오게 했으니 구청장의 행정 솜씨가 뜰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정 구청장은 도시행정을 생활밀착형으로 하는 특별한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대통령은 정치인이 아닌 생활밀착형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정 청장을 띄었을 것이다.
아울러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70%를 넘나들 정도인데 ‘내가 그를 선호한다’면 서울시민들은 나를 생각해서라도 표를 던질 것이라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선거는 정치의 무대다. 정원오 인생 밑바닥에는 ‘칸쿤’ 출장이라든지 젊어서 있었던 폭력사건 같은 것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 사건들이 5선 문 앞에 서있는 오세훈에 어떻게 작용할지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3선의 구청장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유력시 되는 4선의 오세훈과의 대결 역시 정치적 고려를 못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도 3선의 현역 의원(전현희, 박주민)을 제치고 등단했을 때 여론상으로는 오세훈까지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서울시 개표 93%가 진행됐을 때 선거의 본질이 얼굴을 드러냈고 끝내 오세훈 후보에 4만 5,497표로 승리를 안겨줬다.
6·3 지방선거, 그리고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수적으로는 민주당이 이겼는데도 이겼다 소리를 못하는 것이 서울시장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서울시장이 그렇게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AI 전문가 하정우를 갑자기 발탁하여 부산 북구에 출마시킨 것 역시 실패한 ‘명픽’이다. 하정우 대통령 AI 수석비서관은 전혀 정치에 뜻이 없는 순수한 과학자다.
그런 그가 대통령 ‘명픽’을 타면서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보훈부장관에 국회의원 2선의 관록을 박민식, 그리고 무소속으로는 한동훈이 출마했다.
그러나 하정우가 밤 11시부터 뒤로 처지고 한동훈이 350표 역전을 하면서 1.7%로 당선되었다. 역시 ‘명픽’과 정치는 그 길을 달리하고 있다.
이번 6·3 선거에서 보여준 이 대통령의 ‘명픽’ 특징은 정치에 몸을 담궈온 사람을 철저히 배제했다는 것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그렇고 하정우 대통령 AI 수석비서관, 그리고 한성숙 중소기업청장관을 국무총리에 발탁한 것도 그렇다.
국무총리 발표 전까지도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관록있는 정치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ICT업계 출신의 한성숙 중소기업청장관이 임명되었다.
한성숙 총리는 국회 청문회에서 ‘정치하는 총리’가 아닌 ‘일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했는데 ‘사람 1명이 AI에이전트 100개를 다루며 그 AI에이전트들이 24시간 일하는 시대’
반도체가 ‘산업의 쌀’이 되는 시대. 그 절실함을 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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