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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농협 간부들의 비리 백태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6/03/17 [09:00]

[사설] 농협 간부들의 비리 백태

시대일보 | 입력 : 2026/03/17 [09:00]

[시대일보​]정부 특별감사 결과 드러난 농협 협동조합(이하 농협)의 각종 비리를 보면 농민들은 울화통이 터진다. 핵심 간부들의 위법과 전횡 방만한 예산 집행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위로는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아래로는 조합장, 직원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 비위 사실이 적발됐다. 농협이 과연 지역사회와 농민을 위한 기관인지를 의심케 한다. 다수 조합원의 상호복리가 목적인 협동조합이 신뢰를 잃으면 존재가치가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강호동 중앙회장은 지난 2024년과 지난해 농협재단 사업비를 유용해 중앙회장 선거에 도움을 준 조합장 등에게 답례품을 줬다고 한다. 지출한 비용이 5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2월에는 조합장들로부터 취임 1주년 기념 명목의 황금열쇠 10돈(당시 580만 원 상당)을 받았다는 것이다.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농협재단 간부는 쌀 소비 촉진 캠페인 사업비를 빼돌려 자녀 결혼식 비용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직원은 350만 원짜리 커플링을 사기도 했다. 지난 2022년 대의원의회 때는 참석 조합장 1,100명에게 204만 원 상당 스마트폰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인당 1,000만 원에 달하는 해외연수, 퇴직 중앙회 임원에 순금 10돈과 공로금 지급 등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정도다.

 

농민들은 가격 하락과 농산물 수입 등으로 죽을 맛인데 농협은 흥청망청 예산을 허비하고 말았다. 이런 비위가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대부 비리를 걸러낼 수 있는 감사 시스템이 분명 있었음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느슨한 관리감독이 낳은 구조적 폐해다. 농협은 뼈저리게 반성함과 동시에 조직 일신의 계기도 찾아야겠다.

 

철저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 그 바탕에 재발 방지 조치 및 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농협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이번에 제대로 된 혁신안을 내놓지 못하면 농민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 뻔하다. 투명한 운용 시스템, 철저한 감시망은 기본이다. 금품에 취약한 농협 선거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농협이 신뢰를 회복해 농민을 위한 기반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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