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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의 세상 이야기] 한배에 타지 않는 3명의 반란표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4/07/29 [11:18]

[변평섭의 세상 이야기] 한배에 타지 않는 3명의 반란표

시대일보 | 입력 : 2024/07/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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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평섭 논설고문.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시대일보​]뜻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하차하고 해리스가 등장함으로써 미국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바이든 때 트럼프에 뒤지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에 육박하는가 하면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해리스가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화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해리스는 검사 출신답게 성추문 및 대선 뒤집기 시도 등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바람에 공화당이 선거전략을 새로 짜야 될 정도다.

 

우리도 미국처럼 국민의 힘 전당대회에서 검사 출신 한동훈 대표가 당선됨으로써 앞으로의 정치 판도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선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연임이 확실시되는 이재명 전 대표와의 관계다.

 

이재명 전 대표 역시 미국의 트럼프처럼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그중에는 한동훈 대표가 법무장관 시절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제안한 바도 있다.

 

물론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 후보는 아니다. 그러나 현 윤석열 대통령이 5년 단임으로 끝나기 때문에 ‘미래의 권력’으로 이재명 대표와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이재명 전 대표도 전당대회 경선을 시작하면서 ‘먹사니즘’을 선언한 것 역시 다음 대통령선거의 시작을 뜻하는 것이라는 평이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 효과도 노리고…

 

이렇게 정치 문제를 건너뛰고 먹고사는 것에 전념하자는 ‘먹사니즘’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것은 그래서 일찍부터 대선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 힘 당원들 사이에서는 무거운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싸울 사람은 대표 후보자 중 ‘한동훈’이라는 여론이 돌기도 했었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한동훈 대표도 자신의 사법 리스크는 아니지만, 피할 수 없는 사건에 부딪혀 있고 그것이 그의 정치력을 시험할 소재가 될 것이다.

 

김건희 여사 문제와 채상병 특검이 그것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진하는 ‘한동훈 특검’도 경우에 따라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은 부결되어 한동훈 대표로서는 취임 첫 도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여기서 나타난 3명의 반란표는 한동훈 체제의 순탄한 항해에 어떤 경고음이 될 수 있다. 의원 수가 많은 상태의 3표 반란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불과 8명의 반란표만 나와도 치명적 상처를 입는 국민의 힘으로서는 3명의 반란표는 큰 부담이다. 이번에 나타난 3명의 반란표에다 5명만 더 가세하면 한동훈 체제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큰 상처를 입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이번 채상병 특검, 국회 재의결을 앞두고 한동훈 대표가 ‘단호한 부결’을 강조했고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고 당의 단합을 강조했는데도 108명밖에 안 되는 당에서 3명이 반기를 들었음은 그래서 가볍게 간과하기는 너무 큰 시그널이 아닐까?

 

미 민주당 해리스가 트럼프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선전을 하는 데는 당의 단합이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현직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 상·하원 의원들, 민주당 소속 주지사 등이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힘도 그래야 한다. 일찍부터 ‘먹사니즘’을 내걸고 대선을 향해 뛰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을 이기려면 3명의 반란표는 물론, 1표의 반란표도 나와서는 안 된다.

 

민주정당에서 반대표가 나올 수 있지만, 국회 권력을 장악하고 마음대로 국회를 이끌어가는 민주당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배를 탔던 공동운명체가 무너지면 ‘친한’도 없고 ‘친윤’도 없는 모두가 공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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