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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친윤' VS '반윤' 전선 구축

김기현 VS 나경원·안철수·윤상현 난타전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3/01/17 [15:06]

與 전당대회, '친윤' VS '반윤' 전선 구축

김기현 VS 나경원·안철수·윤상현 난타전

시대일보 | 입력 : 2023/01/17 [15:06]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당 고양시(갑) 당원협의회 당원연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기현 대 반(反)김기현' 구도로 굳어가는 분위기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탄 데다 '윤심'에서 벗어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한 친윤계의 '반윤'(反尹)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반면 '수도권 당대표론'을 내세운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나 전 의원을 두둔하면서 친윤계를 공격하며 '반 김기현' 전선을 구축하는 양상이다.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친윤 일색 지도부' 구축을 경계하는 동시에 나 전 의원을 포용해 친윤계 거부감이 있는 당심을 끌어모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계 의원들은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며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 "제2의 유승민" 등 파상공세를 폈다. 당심에서 1위를 달렸던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 대사직을 해임 당한 것을 계기로 반윤 후보임을 부각하면서 역전에 성공한 김 의원의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제2 진박(眞朴) 감별사 결코 될 생각이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마키아벨리의 '개인의 욕망이 전체의 이익에 해가 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를 인용하며 "대의명분 앞에 개인의 욕망이 설 자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이 같은 날 장 의원 등을 겨냥해 "제2의 진박 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나.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한 데 대해 반격한 것이다.

 

친윤계의 이 같은 공세는 이른바 윤심이 반영된 김 의원의 지지도를 더욱 굳히기 위한 지원사격으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을 '반윤'으로 규정해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하면서 당심을 김 의원에게 돌리려는 전략인 셈이다.

 

나 전 의원을 향한 친윤계 공세가 격화되는 가운데 앞서 '수도권 당대표론'을 제안한 안철수·윤상현 의원이 나 전 의원을 감싸며 '반 김기현' 전선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의 상승세를 조기에 차단하고 수도권 연대를 통해 김장 연대와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제2 진박 감별사' 발언에 대해 "진박 감별사와 비슷한 행태가 이번 선거에 재연되는 것은 우리가 망하는 길"이라고 공감했다. 이어 "여당은 나라를 운영할 책임을 가진 정당이다. 제대로 된 대표단을 구성하는 과정이 싸움으로 점철되면 국민은 굉장히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화합의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오히려 불신과 비방, 분열과 대립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작금의 상황에 책임이 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내 일부 호소인들은 깊이 자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윤상현 두 의원의 '나 전 의원 감싸기'는 표면적으로 당정 화합을 위해 친윤-반윤 분열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반 김기현'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나 전 의원을 포용해 당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반 김기현' 연대는 김 의원의 당대표 지지도가 오를수록 더욱 공고해질 공산이 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25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515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32.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나 전 의원 26.9%, 안 의원 18.5%, 유승민 전 의원 10.4%, 윤 의원 1.6% 등을 기록했다.

 

연말을 기점으로 지지도 오름세를 보이는 김 의원은 이번에 처음으로 나 전 의원을 꺾고 '당심 1위'를 차지했다.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후 대통령실 및 친윤계와의 갈등하면서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지지층 일부가 김 의원에게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당심이 약하다고 평가되는 안 의원의 지지도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안 의원은 "ARS (방식 여론조사), 1~3% 정도 응답률이 나오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내색하지 않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미 물밑 견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나 전 의원은 향후 나올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도가 계속 내림세를 그리면서 김 의원과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게 되면 당권 도전을 접을 수 있으나, 지지도 1위를 탈환하거나 오차범위 안에서 김 의원과 다툴 경우에는 출마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서울 동작구 소재 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말에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조금 더 당원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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