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이 가장 많이 열리는 가을, 10월을 맞아 결혼식을 알리는 지인들의 청첩장이 책상 위에 가득히 놓여 있다. 하루가 멀다고 쌓이는 청첩장을 보며 지인들과의 인연을 생각해 본다. 오랜 시간 친하게 지내던 한 지인의 딸 결혼식이 있다는 청첩장을 보며 필자의 딸들을 생각해 본다.
예전 같으면 혼기가 차서 결혼해도 벌써 했을 나이인데도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딸은 진짜 결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 문제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인구구조 변화와 대응방안’까지 발표하며 저출산 문제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구 절벽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하라는 듯 소위 딩크족과 비혼주의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어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에게도 예전에는 산아 제한 시절이 있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출산율이 급격히 증가하자 식량을 비롯한 각종 자원이 부족 하자 정부에서는 대대적인 출산을 제한하는 산아 제한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은 기억할 만한 말들이다.
1960년대에 유명했던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70년대에 유명했던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80년대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 그 당시 정부가 내세운 구호들은 듣기에도 섬뜩하기까지 하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81명으로 전 세계에서 최하위이다. 이는 출산율이 떨어져 있는 미국(1.6명)이나 일본(1.3명)보다도 낮은 수치다. 또한, 이해에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는 26만 5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2 천명 줄었다.
2022년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8명에 불과하다. 이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꼴찌이며 평균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22년에 한 해 동안 태어나 아이는 24만 9천 명에 불과한 것으로 2021년보다 1만 1천 500명이 줄었다.
해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급속도로 줄고 있다. 아무래도 결혼 자체도 늦게 하고 그러다 보니 출산은 더욱 늦어지고 있는 것이 원인이 되는 것이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할 수 있다. 아이를 출산하는 부모에게 양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되는 것이다.
육아 가정을 위한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아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자연스럽게 저출산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 사회적 인식과 함께 근본적인 제도 마련을 통해 육아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도록 모두가 노력하자.
<저작권자 ⓒ 시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발행인 칼럼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