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일보]박명수는 9월 20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올해도 사랑하는 후배 아이유가 추석 선물로 갈비를 보내줬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면서 “아이유에게 전화해 ‘미안해서 뭐라도 해줘야 할 것 같다’라고 하니 ‘연락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마음이 예쁘다”라며 “매번 명절마다 아이유가 선물을 보내주는데 언젠가 감사의 뜻을 표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아이유는 첫 팬 미팅 수익금을 시작으로 해마다 수억 원을 기부해왔다. 아이유는 모교에 ‘아이유 장학금’을 만들어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공개된 기부 내용만 약 35억 원 이상이다. 이런 행동에 팬들은 환호를 보내고 그 보답으로 아이유는 팬들을 위해 자기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내어주고 팬들도 이에 기꺼이 동참해 아이유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이다. 이런 행동이 영웅시대에 사는 영웅을 만드는 것이다.
주변에 나이가 중년층인 아는 분이 있다. 이분은 가수 임영웅을 너무 좋아해 콘서트는 자식을 총동원해 표를 구하곤 한다. 그 과정에서 세상을 다 얻는 듯 기쁨을 표한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자발적으로 팬클럽을 구성해 활동한다. ‘영웅시대’를 아시나요.’ 이 말은 증후군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임영웅의 열성 팬들이 하는 말이다.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결집한 팬 동시접속자 40만 명은 1분 이내에 입장권을 매진시켰다. 온라인에 서툰 장년층을 위해 그의 블로그에는 “자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매표를 해보는 것”을 알려주는 포스트가 게시되면서 장년층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고 도전한다.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려고 노력하는 영웅적 행동 정치인에게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임영웅이 K리그에서 시축하면서 자발적으로 규칙을 공지했다. 임영웅은 하늘색 옷은 원정팀의 팀 색깔과 겹치니 입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원정석과 응원단석은 축구팬을 위해 양보해달라고 했다. 자신의 시축이 끝나도 경기 종료까지 자리를 뜨지 말아 달라는 말로 축구 관람 매너를 부탁했다. ‘먹을 것 싸 오지 말라’는 부탁도 있었다. 팬들은 기꺼이 영웅이 의도하는 뜻을 따라주었다. 맹목적인 혈연관계로 어느 한쪽만을 지지하는 극단적 강성지지층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임영웅은 중장년에게 새로운 시대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가르쳐줌으로써 어렵지 않게 표를 구할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임영웅을 좋아하는 중장년 팬들은 새로운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청춘 시절로 돌아가 새로운 행복감을 찾는 듯하다. 또한, 임영웅은 기부와 선행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팬들도 영웅의 행위를 호응하며 보답하고 있다. 이런 모습에 모든 연령층이 그의 노래를 좋아하고, 그가 공연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그와 함께 호흡한다. 팬들을 위한 공연, 팬들에 의한 공연, 팬들과 함께 하는 공연 이런 모습이 진정한 영웅과 지지자들이 함께 하는 모습이다.
우리 사회도 지지받는 사람과 지지층들이 새 규칙을 익히고, 지키며 현 사회를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가는 진정한 영웅의 자세인 것이다. <저작권자 ⓒ 시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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