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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생각하는 가장들

유의호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2/09/27 [16:51]

자살을 생각하는 가장들

유의호 편집국장 | 입력 : 2022/09/27 [16:51]

 유의호 편집국장

40∼60대 남성 자살률 여성보다 2배이상

 

경기가족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2007년도 경기지역에서 여성 961명, 남성147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중 40대의 경우 여성 140명, 남성 310여명, 50대는 여성 90여명, 남성 210여명, 60대는 여성 80, 남성 250여명으로 남성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유로는 경제적 사정이 34.9%로 제일 높았고 다음이 가정불화로 19.1%를 차지했다.

각기 죽음에는 그만한 사연들이 있겠지만 남자라는 이유와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원인이 되어 세상을 등져야 했기에 우리는 이 죽음을 깊이 고찰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어떤이들은 '산 입에 거미줄 치겠느냐'라고 속담을 빗대어 말할런지 모르겠으나 막상 죽은자의 실상을 똑같이 경험하라면 누구도 쉽게 감내하긴 어려울 것이다.

적게 벌어 적게 쓰면 되겠다 싶지만 이같은 표현은 여유로운 자들의 빈정거림일뿐 그 적게라도 벌려는 이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도 적게 벌 수 조차 없기 때문에 불안정적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우리 사회 구조가 최선을 다해도 최악의 결과가를 쏟아내고 노력만을 갖고 극복되는 현실이 아니다.

따라서 그 환경적인 요인은 홀로서서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설령 나누고 베푼다 한들 사지육신이 멀쩡한 이에게는 그 혜택은 그림에 떡일뿐이며 순간에 지나지 않기에 바라고 원해서도 않된다.

하지만 이 무거운 책임을 가장이나 남성이기에 홀로져야 한다는 것은 결국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기에 방치해선 안된다.

특별한 가정을 빼놓고선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그 최선의 끝이 누구는 몇백∼몇천만원이고 반하여 어떤이는 몇십만원에서 기백선에 머물기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초래되게마련이다.

이럴때오는 허탈함과 무능력함은 자신을 비탄에 빠져들게 하고 자칫 삶을 포기하고픈 일련의 정신공황상태로 치닫게 된다.

이를 극복하는 이들과 극복치 못하는 이들의 삶은 주변 환경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눈을 뜨면 나만 바라보고 있는 가족이 있고 내가 아니면 해줄 수 없는 또다른 압박요인들이 힘없는 나의 등을 떠밀어 대기에 또다시 오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입에 풀칠을 위해 온몸을 세상에 내던지게 된다.

진정 이때 가장인 한 남자의 몸부림을 가족이나 그 주변이 모른단 말인가 조금만 위로해주고 손만잡아줘도 인생의 고삐를 손에서 털지않았을게 분명한데 어쩌라고 홀로 그를 방치했는지를 멀리서 그 해답을 찾아서는 안된다

누구나 똑같은 어려움을 당하고 지쳐 기진맥진함이 어디 한 둘 일까마는 그래도 극적이고 극단의 선택을 뿌리치며 살아가는 이들은 그래도 아직은 죽음보다 살아야함에 조금이라도 무게감이 있기 때문이다.

무게감은 작은힘을 보태주는것이며 대신해주는 것이며 함께 해주는것이다.

'힘들겠다' '배고프고 고생스럽겠다'라는 말들은 결코 위로나 그가 재기하거나 재다짐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동정심에 불과 한것이며 여유있는 자들의 비웃음 일 수도 있다.

이같은 상황은 언제나 주객이 전도가 되어 나타난다.

그 상황에 자신이 처해지면 그 아픔을 절절히 느끼게 된다.

따라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가정을 지키지 못할 만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을때는 이유없이 직계가 나서줘야한다.

다급하면 부모형제를 찾고 친구를 찾지만 친구란 내가 가진게 없을땐 친구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가장이 더이상의 능력이 고갈되었다고 판단했을땐 막연히 잘 나갈때를 연상하며 기다려선 안된다. 힘을 모아야 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최후에 가정이 파탄되고 결별하는 수순을 밟는 이들을 보면 특히 경제적 문제로 이같은 결론에 도달한 부부를 보면 정말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같은 결과가 남의일이 아니라 40대를 지나 50대를 가고 있는 중.장년의 남성들 모두의 일이다

가정이란 가정의 구성요원 모두가 편히 쉴수있는 공간 이어야 한다. 그 한공간을 가장만이 충족시키는 시기나 책임은 없다 서로 안되겠다 싶으면 머뭇거리지 말고 함께 손을 맞잡아야 한다.

이것이 가장인 남자들의 자살을 미연에 방지하는 유일함이다.

 

유의호 <편집국장 | 2009/06/2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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