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에 방해가 되니 차를 빨리 빼주세요. ‘상가 주인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이 자신의 가게 앞에 주차하려는 차량 운전자를 보고 소리를 버럭 지른다. 차량 운전자도 이에 뒤질세라 ‘상가 앞이 당신 땅이라도 되나요? 왜 차를 세우지 못하게 하는 겁니까?’ 하며 신경질을 낸다. 서로 목소리를 높여 다투자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무슨 큰 구경이라도 났느냐는 표정을 지우며 하나둘씩 모여든다.
주위에 주차할 곳이 없어 몇 번이나 골목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장소에 주차를 못 하게 하자 잔뜩 짜증이 나 있는 상태다. 많은 상가 앞에는 영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상가 주인들이 상가 앞에 물건들을 쌓아 놓거나 적치물을 놓아둔다. 가뜩이나 모자란 주차장 때문에 주차하기 어려워지자 운전자들은 상가 앞에 주차해 놓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주차를 못 하게 하는 상가 주인들과 주차하려는 운전자 사이에 다툼이 자주 일어난다. 그런데 문제는 상가 주인들이 놓아둔 적치물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도시 미관에도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깨끗해야 할 도로가 흉물이 된 적치물로 보기에도 너무나 지저분하다. 깨끗해야 할 도시가 지저분하고 엉망이 되는 것이다.
상가 앞에 있는 땅을 마치 자신의 땅인 양 물건들을 적치해두는 일은 선진 국민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만약 우리나라 환경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들이 이러한 상황을 보았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 무어라고 할지 너무나 부끄럽다. ‘ 나 하나는 어떻겠냐는’ 이기적인 생각이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폄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지금과 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라도 영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상가 주인의 노력은 백분 이해하고도 남는 일이지만 자신이 놓아둔 적치물로 인해 지나가던 사람이 부딪쳐 사고가 날 수도 있고 도시 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서라도 상가 앞에 적치물을 놓아서는 안 된다. 물론 주차장이 아닌 남의 상가 앞에 주차해서도 안 된다.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저작권자 ⓒ 시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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