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속도 5030, 사람을 지키는 속도

하동경찰서 강후식 경위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1/07/22 [15:42]

안전속도 5030, 사람을 지키는 속도

하동경찰서 강후식 경위

시대일보 | 입력 : 2021/07/22 [15:42]



가끔 항의성 민원전화를 받을 때가 있다. 하동군에 있는 국도는 편도 2차선임에도 제한속도가 60km이고 편도 1차선에 구간단속을 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비싼 돈 들여 도로는 잘 만들어 놓고 왜 거북이 운행을 하게 만드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속도를 규제하는 경찰에 대한 원망이 있을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이고 사람이 보이면 교통사고가 줄어든다. 실제로 2017년 하루 평균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11.5명에서 안전속도5030을 시범 운영한 후인 2020년에는 8.4명으로 줄었다. 속도제한은 규제로 시민을 불편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협조와 참여로 사람을 살리려는 것이다.

 

경찰은 2021년 4월부터 안전속도 5030이라는 이름으로 주택가 등 주거·상가 인접도로 30km, 도심부 일반도로 50km, 충분한 소통확보가 필요한 도로는 60km이하로 속도를 제한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보행 중 사망자수가 OECD회원국 평균1.1명에 비해 3.5명으로 3배 더 높아 회원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올해 4월 17일부터 전면 시행한 이 정책은 전국 68개 지역에서 전체 교통사고 13.3%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하동도 예외일 수 없다. 터널과 다리가 유달리 많은 구조의 2번국도는 설계속도 자체가 60km인데다 교통사고 발생 시 자칫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도로다. 19번국도도 하동읍에서 화개구간은 편도 2차로임에도 제한속도 60km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것은 기본설계속도가 60km일 뿐만 아니라 도로의 굽은 구간이 많고 마을 앞마다 교차로가 있으며 도로 바로 붙은 마을이 연속해 있다. 이 도로는 자동차만 다니는 자동차전용도로가 아니라 평생 고된 일로 허리 굽고 무릎 아픈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도 다녀야 하는 도로다. 경운기도 사발이도 이 도로의 주인이다. 2번국도의 구간단속이 불편하여 운전자들의 원성이 높다. 그러나 이로 인해 실제로 지연되는 시간은 전 구간을 다 통과하여도 2분 남짓이다. 2분이란 시간을 나와 상대를 배려하는 시간으로 생각하자. 과속하며 위법운전을 할 것인가 여유로운 준법운전을 할 것인가. 질주본능의 위험운전에서 안전위주의 감속운전으로 마음의 기어를 변속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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