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내가 달리기를 말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

노인아동과 김철웅 노인정책팀장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1/07/15 [15:56]

[독자기고] 내가 달리기를 말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

노인아동과 김철웅 노인정책팀장

시대일보 | 입력 : 2021/07/15 [15:56]

 

* 이 글의 제목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마라톤에 관한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빌려 썼다. 하루키 역시 ‘레이먼드 카버’의 <사랑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에서 빌려 썼다.

 

전문 러너도 아닌 내가 달리기를 말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지만 달리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마라토너 못지않기에 이를 십분 고려하여 읽어 주면 고맙겠다.

 

아침마다 탐진강을 따라 달린다. 의지가 빈약해 달리는 일이 한 번도 쉬운 적은 없지만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다. 달리기에 재능은 없지만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끈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예전에 달리기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얼마나 오래 살려고 저렇게까지 할까’, ‘충분히 건강해 보이는데 달리기가 필요할까’, ‘팔자 좋은 사람들’이라는 시기심 어린 눈으로 봤던 것이 사실이다.

 

매일 아침 달리는 사람들은 오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는 동안 어느 누구보다 온전한 인생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며 그러기 위해 달리기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고 그렇게 꾸준히 달리기 때문에 건강해 보이는 것이다.

 

심폐 기능 향상, 두뇌 건강, 혈관 건강, 골밀도 강화, 다이어트, 피로 해소, 우울증 치료 등 나열하기조차 힘든 수많은 달리기의 효과를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달리기가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한마디로 달리기는 젊음이다. 신체는 이십 대를 지나면서 노화가 진행되는데 주요한 원인이 바로 심폐 능력과 혈관 기능의 저하이다. 나이를 거꾸로 먹을 수는 없겠지만 꾸준한 달리기를 통해서 몸을 단련한다면 스무 살 같은 멋진 몸과 건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살아가면서 이보다 더 매혹적인 일이 또 있을까.

 

솔깃하다면 이렇게 해보자. 귀가 얇다는 생각은 접어두시라. 먼저, 예쁜 러닝화를 준비한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운동화라면 좋다. 그 다음은 준비한 러닝화를 신고 현관문을 활짝 열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딱 여기까지만 하면 된다. 참 쉽다.

 

이제부터는 탐진강이 도와줄 것이다. 처음부터 뛰지 않아도 된다.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타인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달리기는 오래도록 멈춰버린 당신의 물줄기에 다시 숨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숨이 느껴진다면 10km를 달려보자. 몸에 부담도 적고 자기 페이스로 달릴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누구나 의지만 있으면 금세 달릴 수 있는 거리다. 처음 달리기가 어렵지 몸에 배면 탄력이 붙고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몸이 가벼워지고 에너지가 넘친다. 안 달리는 날이 더 무겁다. 그래서 또 달리게 된다. 요즘은 좋은 운동 애플리케이션(앱)들이 많아 혼자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나는 오늘도 달리지 않아야 할 핑계를 찾을 수 없어 탐진강으로 간다. 내일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지금이 달리기에 더 좋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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