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예적금도 보험도 깬다’… 3월 해지액만 11조

급전 필요해 3월에 이례적 급증…일부 주식투자 목적도

윤 경 기자 | 기사입력 2020/04/12 [16:36]

‘코로나19에 예적금도 보험도 깬다’… 3월 해지액만 11조

급전 필요해 3월에 이례적 급증…일부 주식투자 목적도

윤 경 기자 | 입력 : 2020/04/12 [16:3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예·적금과 보험을 깨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주요 은행과 보험사의 예·적금, 보험의 해지액이 11조원에 육박하며 절정에 달했다.'

 
◇ 3월 예·적금 해지액 7조7천억…일부는 투자자금 마련 목적도

 
1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해지액은 개인고객 기준으로 3월에 6조6천763억원, 적금 해지액은 1조626억원으로 모두 7조7천389억원에 달했다.

 
5대 은행의 예·적금 해지액은 올해 들어 1월 5조7천510억원, 2월 5조7천860억원으로 5조원대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갑작스럽게 급증했다.

 
전년 동월로 비교하면 3월 급증세가 두드러진다. 올 1월에는 예·적금 해지액이 전년 동월 대비로 16.3% 줄었지만, 2월에는 2.0% 늘어난 데 이어 3월에는 41.4%이나 급증했다. 3월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액이 2조2천642억원이나 됐다.

 
중도 해지가 급증하자 개인고객의 정기예금 잔액이 2월 198조2천851억원에서 3월 197조9천802억원으로 3천49억원 줄기도 했다.'

 
많은 개인들이 예·적금 해약에 나선 것은 일차적으로 경제적 어려움 때문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비스업이나 음식업을 하는 개인사업자들의 중도해지 신청이 체감적으로 늘었다"며 "금리도 낮아서 중도해지에 대한 거부감이 예전보다 덜하다"고 최근 영업점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기회를 엿보려고 대기 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도 있다는 시각이 있다.

 
국내 시장이 폭락하자 이를 '인생역전' 기회로 삼으려고 개미들이 주식시장에 몰려들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3월 들어 장중 기준으로 5일 2,089.08에서 19일 1,439.43로 보름도 안돼 45.1%나 급락했다가 31일에 1,754.64로 마무리하며 21.9% 반등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무슨 이유로 예금을 깨는지 물어보면 주식투자한다고 답한 고객이 적지 않았다"며 "저금리와 주가하락이 겹치면서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려는 투자심리가 세진 것 같다"고 말했다.'

 
◇ 보험계약 해지로 3조원 환급받고 약관대출로 2조7천억 받아

 
보험업계에서도 비슷하게 계약 해지가 늘어나는 현상이 있었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생명보험 3개사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 5개사의 해지환급금이 3월에 3조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보험사의 해지환급금은 올해 들어 1월 2조2천356억원, 2월 2조3천481억원으로 2조원 초반대에 머물다가 지난달 급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율을 보면 1월 -4.6%에서 2월 19.6%로 증가세로 전환한 뒤 3월 29.5%로 껑충 뛰었다.'

 
보험시장이 커지면 그에 비례에서 해지환급금도 늘어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 환급금이 30% 가까이 증가한 것은 보험시장의 성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자영업자 고객 위주로 보험계약을 해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의 예·적금 해지액과 주요 보험사의 해지환급금을 더한 금액이 3월 한달에만 10조7천551억원에 달했다.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는 보험약관대출도 3월 들어 크게 늘었다.

 
주요 보험사의 약관대출금은 실행액 기준으로 3월 2조7천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 26.6% 증가했다.

 
약관대출금은 1월에 1조9천773억원, 2월 2조1천714억원으로 2조원 안팎에 그쳤다.

 
보험업계는 보험을 중도 해지해 받는 환급금이 그동안 냈던 보험료보다 적어 고객에게 불리하다고 강조했다.

 
보험료를 낼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보험료 납입유예 제도, 감액 완납 제도, 자동대출납입제도와 같은 대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윤경기자 kyoung@sidae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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