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궁핍한 상황이 여실히 드러났다. 모두가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은 했으나 이 정도일 줄이라고는 몰랐다는 분위기다. 서민금융진흥원은 돈을 구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소액생계비 대출상담을 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신청자가 몰려들었다. 긴급생계비 대출 사전 상담 예약이 열리자마자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는 마비가 됐다고 한다.
소액생계비대출 상담이 1시간 만에 대기자가 6천 명이 넘을 만큼 관심이 많았다. 현재의 고금리·고물가 여파가 저소득층에게 직접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최저 임금에도 훨씬 못 미치는 긴급생계비 대출 50만 원을 받기 위해 몰리는 저신용자들의 현재의 마음을 정부가 지금이라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처음 시작 당시부터 소액생계비대출의 금리 ‘15.9%’를 두고 정부가 이자 장사를 한다는 지적과 함께 고작 50만 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50만 원이라도 받으려고 구름 떼 같이 신청자가 몰린 현재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서민들의 애환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당장 50만 원이 부족한 사람들의 저신용자 생계가 이처럼 팍팍할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경제 상태를 보면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월급을 빼고는 모든 것이 다 올랐다는 서민들의 비명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문제는 이렇게 진퇴양난에 빠진 취약계층은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기 너무 쉽다는 것이다.
법정 한도를 무시한 고리 사채들의 횡포까지 몰려 있는 저소득층을 위한 조치가 더욱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경제생활을 고려한다면 불법 사채의 덫에 빠진 저소득자들을 구제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지금보다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50만 원을 대출받기 위해 몰리는 현재 상황이 하루빨리 좋아져 저소득자들이 희망이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시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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