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政者들의 새김질 아쉽다
말하기보다 듣는 것을 많이해야 賢者가 되는 법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라는 우화를 역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지체높은자일수록 귀가 큰게 좋다. 미세한 소리까지 귀담아 들을 수 있는 큰귀를 가진자는 쉽게 송사에 편가르기 하지 않는다. 말잘하고 머리좋은자보다 한마디를 重千金처럼 아껴말하는 편이 지혜로운자다. 누누히 강조컨대 `한사람의 천재보다 대중의 우매함이 낫다'는 격담을 상기하고 언행에 나서야 한다.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기도 하고 천냥빚을 질수가 있다. 권한이 크면 클수록 책임도 크다.
머리로 세상을 잣대말라.
`용장이나 맹장보다는 지장이 낮고 지장보단 德將이 으뜸'이라 했다. `높이나는 새가 멀리본다'했다. 이모두를 일정한 위치에 속한자들은 늘 새김질하고 삶의 방편으로 삼아야 한다. 머리만 믿는자는 머리로 망하고 칼만 믿는자는 칼로 망한다 했듯이 단순한 논리로 세상을 잣대질 해선 안된다. 천태만상의 인간이 이지구상에서 톱니바퀴처럼 얽히고 섥혀 살아가고 있기에 이와더불어 하모니를 연출하며 合一돼감이 이치이다. 독불장군의 混一은 자칫 하모니를 망치게하고 결국 단원에서 제외되기 마련이다. 극히도 자연스러움이 가장 아름다운 것임을 인식할때 세상은 평화스럽게 된다. 세상은 우리당대에 우리뜻대로 모든것을 개혁하거나 변화시킬 수 없다. 물꼬를 트지않고 폭풍우를 일으켜 질서를 바로 잡으려 한다면 뚝을 터뜨려 홍수가 나게함과 다를바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마치 개혁이란 이름으로 경쟁하며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양상이다.
권불세도 5년에 100년 결과물(?)
내가 쥔 그 몇년의 권력과 권한으로 100년대계가 아닌 100년의 결과물을 쏟아내려 한다면 세상은 온통 뒤죽박죽이 되고 자가당착이란 미궁에 빠져버리게 된다. 소낙비가 쏟아지면 사람의 심리는 일단 피하고 보고 숨을 곳을 찾게 마련이다. 이런 상황하에서는 발전이 없다. 지금 이나라 안팎에선 국가의 정통성·정체성마져 논쟁의 대상이 돼버렸다. 비단 정치권에서 문제가 야기됐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주저없이 말하는 국민들이 하나둘이 아니라는데 더큰 심각성이 있다. 물론 이나라는 민주주의 공화국이라는 이념과 체제를 갖고 태어났고 지금도 이를 부정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南南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이념이나 사상체계의 논쟁이 시작된 마당임을 부인키 어렵다. 극단의 논리가 빚어낸 논쟁거리라면 극단의 상대적 논리로 극단적이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본다. 개혁이냐 보수냐라는 개념속에 이념이라는 알파가 작용하면 바로 색깔논쟁으로 변질될 수 밖에 없다. 마냥 수구가 좋은것도 아닌 반면 개혁적인것만도 능사는 아니다. 그래서 국민적 합의가 무엇보다 필요하고 우선돼야 하는 것이다. 이싯점에서 짚고 넘길문제는 개혁은 힘을 바탕으로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합의와 이해속에서 진전을 꾀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민은 정부의 대북노선이나 관계개선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보안법 철폐에 있어서도 국민들의 의견이 60%이상이 폐지해선 안된다고 열린우리당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만 보아도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국보법 색깔논쟁 부를수도
우리 국민은 제일먼저 남북통일을 원하면서도 급진적인 통일을 지양한다. 그것은 이율배반이 아니라 남북의 통일관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흡수나 적화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나 우려는 없지만 적어도 동·서독의 통일처럼 피흘림이 없어야 된다는데는 이미 국민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아직 북측의 변화는 거의 감지되지 않고 언제나 일방통행이고 우리는 온갖 노선을 배제함없이 오픈하고 있기에 국민감정이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를 하는 위치에 있는 모든 이들은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태산이 돼야 한다. 그러려면 국민감정에 반해서는 안되며 당리당략에만 치우치는 처세를 해선 안된다. 현자와 덕장으로 세상을 멀리 내다볼때 국운이 왕성해지고 나라가 안정 기조위에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법같지도 않은 국가보안법으로 심판하고 언론이 개혁돼야 한다" 라고 주장하고 사법부까지 싸잡아 비판한 송두율같은 이가 큰소리치는 대한민국이라면 국민들의 위기감은 팽배해질 수밖에 없다. 유의호 <편집국장 | 2004/07/26 게재> <저작권자 ⓒ 시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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