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돌봄’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 돌봄은 단순히 아픈 어르신을 보호하고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가능한 한 오랫동안 건강하고 독립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통합돌봄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통합돌봄 역시 의료·요양·복지·주거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인의 상황에 맞게 연계해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통합돌봄의 현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분야가 있다. 바로 시니어 건강관리와 체육활동이다.
노년기의 체육활동은 단순한 여가가 아니다. 걷기, 근력운동, 유연성 운동, 균형운동 등은 어르신의 신체기능을 유지하고 일상생활의 자립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고령층의 건강 상태는 개인차가 큰 만큼, 모든 어르신에게 동일한 운동을 적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건강과 돌봄 필요도를 고려한 맞춤형 시니어 체육, 이제는 필수
앞으로의 통합돌봄에서는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신체기능, 돌봄 필요도 등을 고려해 **등급 또는 단계별로 차별화된 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비교적 건강하고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어르신은 예방·건강증진 단계로 구분해 근력과 유산소 운동, 생활체육 중심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일부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에게는 기능회복·건강관리 단계로서 낙상 예방, 균형감각, 근력 강화 등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게는 회복·유지 단계를 적용해 무리한 운동이 아니라 현재의 신체기능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처럼 어르신을 건강 상태와 기능 수준에 따라 세분화하고, 그에 맞는 체육 서비스를 연결한다면 통합돌봄의 실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민간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육성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시니어 체육 민간전문가의 육성이다.
모든 어르신에게 동일한 운동을 지도하는 일반 생활체육 지도만으로는 초고령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적인 건강관리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과 만성질환, 낙상 위험, 인지·정서적 특성 등을 이해하고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을 지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일정한 교육과 자격 기준을 갖춘 시니어 체육 전문인력’ 또는 ‘시니어 건강운동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이들이 통합돌봄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민간의 전문성과 정부의 공공서비스가 결합한다면 보다 촘촘한 지역사회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지역의 체육시설, 복지기관, 경로당, 민간 전문기관 등을 연결하고 전문인력이 어르신의 상태를 평가해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연계하는 방식이다.
‘돌봄 이후’가 아니라 ‘돌봄 이전’부터 체육활동의 필요성
초고령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병이나 기능 저하가 발생한 이후에 대응하는 것만이 아니다. 건강할 때부터 운동을 통해 신체기능을 유지하고,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 단계에서는 적극적으로 회복을 지원하는 예방 중심의 통합돌봄이 필요하다.
결국 시니어 체육은 복지의 부수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통합돌봄의 중요한 예방적 수단이 될 수 있다.
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그리고 건강수명을 늘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꾸준한 신체활동이다.
정부 통합돌봄의 취지가 ‘지역사회에서 어르신이 자신의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면, 이제 시니어 체육도 그 중심에 놓아야 한다.
어르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등급을 세분화하고, 등급별 맞춤형 체육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담당할 민간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 이것이 초고령사회에 대비하는 새로운 통합돌봄 모델이 될 수 있다.
돌봄은 누군가를 대신해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고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초고령사회에서 가장 좋은 돌봄은 돌봄이 필요한 시점을 늦추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거창한 치료가 아니라 오늘도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건강한 움직임’이 곧 가장 오래 지속되는 돌봄이다. <저작권자 ⓒ 시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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