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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의 세상 이야기] 전두환 사진 걸고 ‘윤 어게인’ … 선거는 포기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6/02/09 [10:00]

[변평섭의 세상 이야기] 전두환 사진 걸고 ‘윤 어게인’ … 선거는 포기

시대일보 | 입력 : 2026/02/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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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평섭 논설고문. 前 세종시 정무부시장.    

[시대일보​]토트넘과 뉴캐슬은 영국 축구 명문이자 라이벌이다.

 

2022년 7월 20일 경기에서도 그랬다. 분위기가 너무 뜨거웠던 나머지 뉴캐슬의 열혈 팬 셰이 애셔라는 젊은이가 토트넘을 향해 나치식 경례를 했다.

 

그런데 이것이 그만 화를 불러왔다. 나치식 경례를 한 셰이 애셔에게 축구 경기 관람을 3년 동안 금하는 판정이 내려졌고, 벌금도 한화 30만 원을 물도록 했다. 그렇게 유럽에서는 ‘나치’라면 민감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나치 독일이 무너지고 역사적 판정 속에 묻힌 지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낙서 또는 포스터 같은 것으로 나치를 상징하는 ‘卐’를 표현하기도 한다. 뉴캐슬 팬이 토트넘을 향해 나치식 거수경례를 한 것도 그런 현상이다.

 

지난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내란 혐의 재판 때 재판장을 ‘나치 경찰’에 비유한 변호사가 15일 감치 처분을 받았다. 만약 유럽에서 이와 같은 ‘나치 경찰’ 발언이 나왔다면 소동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국민의 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쫓아내자마자 강경 보수 논객 고성국 씨가 입당했다. 모셔오시다시피 했다. 그는 많은 방송 토론과 유튜브 활동을 통해 이름을 날렸는데 12·3 계엄을 옹호하여 진행 중이던 모 방송 라디오 아침 시사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경력도 있다.

 

그런데 이번 국민의 힘에 입당하자마자 전두환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룩했는데 무엇이 무섭고 쫄려서 사진을 걸지 못하느냐고 했다. 그러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룩했다는 말에 귀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왜냐하면 전두환 하면 12·12 군부 반란 사건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두환은 내란죄 등으로 1심에서 사형선고까지 받았다가 사면된 처지인데다 추징금 860억 원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2021년 11월 23일,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는데 아직도 안장을 못 하고 서울 연희동 자택에 화장한 유해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 국립묘지는 언감생심이고 당초 고인의 유언대로 북한 땅이 내려다보이는 휴전선에 안장하려고 했으나 파주 주민들이 이를 반대하는 바람에 이루지 못했다.

 

고향 경상남도 합천에도 묻히지 못하고 북한 땅이 보이는 휴전선도 거부당한 전두환 전 대통령.

 

하는 수 없이 연희동 자택 마당에 안장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연희동 지역이 도시 계획상 주거지역이 되어 있어 법이 허용치 않았다.

 

세계 어느 나라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유해를 안장을 못 하고 4년째 자택에 보관하는 경우를 본 일이 있는가. 그런데도 그의 사진을 당사에 걸어야 하는 것이 무엇이 무서워 그러느냐는 주장에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정치도 상식인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걸자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하여 ‘윤 어게인’을 외치면 중도층 확장에는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며 그것은 곧 지방선거 패배로 이어질 것이다. 선거에 패배해도 강성 당원들에 떠받쳐 당권만 잡으면 된다는 것인가. 아니 이미 지방선거는 포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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