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일보]트럼프 미 대통령 정부의 보건부 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케네디 가문의 간곡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지지했다. 원래 케네디 가문은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 민주당을 지지해온 전통 민주당 가문이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기도 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는데 공화당의 트럼프 측에서 보건부 장관을 조건으로 거래를 하여, 그는 대통령 출마를 포기하고 트럼프를 지지했다. 케네디 집안에서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그를 붙잡았으나 끝내 트럼프 밑으로 들어갔다. 물론 그의 보건 정책 소신을 펴겠다는 것이지만.
요즘 이혜훈 전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되자 찬반 여론이 뜨겁다. 가장 큰 불덩이는 이 후보자가 국민의 힘 출신의 3선 의원인데 어떻게 민주당 이재명 정부 장관으로 변신할 수 있느냐는 것. 그 장관 자리가 50 평생 살아온 그의 신념과 소신을 헌신짝 버리듯 할 수 있느냐는 것.
국민의 힘에 있다가 민주당으로 보따리를 싸고 떠난 사람은 이혜훈 전 의원 말고도 또 있다. 김상옥 의원.
그러나 그의 변심에는 별말이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혜훈 전 의원은 3선에다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에 날카롭게 반대해온 보수 정책통이기에 그 무게가 다른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야권에서 그의 약점을 찾느라 법석이 아니겠는가.
그는 서울대를 나와 미국의 명문 UCLA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그리고 우리나라 정책 엘리트의 본산 KDI에서 근무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측근에서 도왔다.
그러다 정치의 광장에 나가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김문수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말할 것도 없이 정책 본부는 선거에 있어 공약을 만들고 상대 후보 정책을 반박하는 등 선거 캠프의 중심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직책이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자격이 없다’라는 거센 비판을 했으며 민주당을 겨냥해 “나라를 흔드는 세력이 바로 내란 세력”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 방송에 나가서는 가계부채는 조금 는다고 해서 나라가 망하지는 않지만, 국가부채는 조금이라도 위험 수준에 가면 바로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고 하는 등 이재명 대통령과 정반대의 소신을 피력했다. 포퓰리즘 확장 재정을 반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그의 재산 형성 과정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으며 국회의원 시절 인턴 직원에 막말을 하는 등 갑질 행위까지 여론의 화살을 맞고 있다.
심지어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라는 극언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필요에 따라 영혼을 파는 인물을 20년간 공천을 주고 당직에 앉혔던 국민의 힘 역시 화살을 피할 수가 없다. 이 후보가 자기 당에 있을 때는 한마디도 못 한 국민의 힘이 아닌가.
결국 ‘이혜훈 전 의원 사태’의 민낯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사익에 영혼도 파는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다시 뜨는 인물이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이재명 대통령 측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게 국무총리 제안을 했는데 깨끗이 거절했다는 것이다. 장관도 아닌 국무총리를 거절했다는 것에서 이혜훈 전 의원과 비교되고,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 때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국회 발언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립하는 바람에 ‘배신자’ 낙인이 찍혀 TK이면서도 번번이 실패의 길을 걸어왔다. 그렇게 소신을 지켜온 그는 서울대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는 등 이혜훈 전 의원과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결국 이·유 두 정치인이 보여준 행보는 우리 지도자들의 이념적 혼란과 ‘배신자’ 등 폭력적 언어가 우리 정치문화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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