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일보]힘들게 삶을 사는 국민들 앞에 아픈 곳을 찌르는 말실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상경 교통건설부 차관이 사표를 내는 사태까지 있었지만, 말실수라고 하기에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집 문제로 여론이 좋지 않자 ‘집값 떨어질 때 사면 된다’라고 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사과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강남에 두 채의 47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어 논란이 되었었다. 이 원장은 서민들에게는 47평이 궁궐처럼 보이는데 그래도 47평이 불편해서 두 채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다. 역시 서민들 가슴에 불을 지르는 것이다.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은 왔다 갔다 하는 정책도 문제이지만 이러한 발언이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한 인사는 TV에 나와 자식들 보기에 죄스럽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강남에 47평 아파트 두 채나 갖고 있는데 아빠는 그동안 뭐 했느냐는 자책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원장은 여론의 화살을 맞자 갖고 있던 아파트 한 채를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매물로 내놓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화를 키웠다. 그는 아파트 한 채는 자식에게 물려주려고 했는데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부동산에 내놨다”라고 했다. 그는 실거래가보다 4억 원이나 높게 내놓았고, 그래서 다시 비난을 받았다.
지난달 이 지역 아파트는 동일 면적이 18억 원과 18억 2천5백만 원에 각각 거래되었다. 그러니까 한 달 사이에 4억 원의 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 지역 집값도 4억 원 올려놓았으니 집값 상승에도 공로(?)를 세운 것. 이 역시 비난이 일자 이 원장은 집값을 시세대로 하여 파는 해프닝이 벌어졌었다.
말실수는 국회에서도 나왔다. 원래 국회에서 막말도 많고 말실수도 많았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경우다. 딸 결혼 축의금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중 국회에서 딸 결혼식을 가져 말썽이 되었는데 국회를 결혼식장으로 사용하고 청첩장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이 결혼식장을 정하고 청첩장을 돌리는 것을 몰랐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어떻게 딸이 어머니에게 알리지도 않고 예식장을 정하고, 청첩장도 돌렸다는 게 상식에 맞느냐는 여론이다.
최 위원장은 항간에 나도는 소문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 “허위·조작 정보에 휘둘리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한다. 다시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하자”라고 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가치를 무시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것, 공동체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선택하는 것은 노무현 정신이 아니다”라면서 “엿장수 마음이 노무현 정신은 아닐 것”이라고 최 위원장을 비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의원은, 같은 민주당 소속이면서 이렇듯 소신 있는 발언을 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곽 의원 말고도 민주당 내에서 최 위원장 처신에 불만을 가진 층이 있겠지만 서슴없이 속내를 표출한 사람은 곽 의원뿐이다.
곽 의원은 지난 1년 민주당 국회의원 106명이나 김어준의 유튜브에 출연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김어준의 유튜브에 나가야 국회의원이 된다면 자신은 이를 거부하겠다며 김어준 씨 생각이 ‘민주당의 교리’가 되고 있다고 비판하여 충격을 주기도 했었다.
많은 국민이 주택 문제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데 자신은 이 시기에 우뚝 서 말장난을 하고 있는가 하면 또 누구는 자식 결혼 청첩장과 출판 기념회로 돈을 버는 공직자가 판치는 세상에 곽상언 의원 말처럼 “공동체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선택하는 것은 엿장수 마음이지 공직자의 마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공직자의 탈을 쓰고 엿장수 노릇을 하는 공직자가 너무도 많으니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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