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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4월은 화재가 위기라는데

시대일보 | 기사입력 2025/03/04 [09:00]

[사설] 3~4월은 화재가 위기라는데

시대일보 | 입력 : 2025/03/04 [09:00]

[시대일보]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 그만큼 산불 발생의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산림청은 23일 오후 6시를 기해 전국 대부분 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늘였다. 대전, 세종, 충남(천안), 충북 등 충청지역이 모두 주의 단계에 드는 것이다. 산불재난 국기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네 단계로 나뉜다. 주의 단계에 해당하는 지역은 산불 발생 취약 지역에 산불예방진화대를 배치하는 등 산불 방지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산불은 계절을 가리지 않지만 그래도 3~4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산불 발생 건수의 40% 이상이 이 시기에 난다고 한다. 올 들어 벌써 7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해 30ha에 이르는 산림을 태웠다. 충청지역에서는 지난 22일 오후 대전 동구 신상동 주변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등 10건이 넘는 산불이 났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연평균 546건의 산불이 발생해 평균 4,002ha가 소실됐다. 산림피해 면적이 2022년 2만 4,797ha, 2023년 4,992ha로 연평균 피해 면적을 훨씬 뛰어넘는다.

 

갈수록 산불이 대형화하고 있다는 것은 지나칠 일이 아니다. 고온 건조한 날씨가 산불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지적 강풍은 산불 진화를 어렵게 한다. 산불은 대부분 실수에 의해 발생하는데, 산불의 30%는 등산객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취사를 하다가 일어난다. 등산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민들이 논 밭두렁을 태우다가 산불로 옮겨지기도 한다. 해충을 없앤다고 논 밭두렁에 불을 놓지만 아무 근거가 없다. 애먼 산불만 내는 것이다.

 

임도는 산불을 번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임도를 개설하려면 비용이 꽤 많이 들어간다. 그렇더라도 임도 개설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일부 지자체들이 산불 진화용 헬기를 구하느라 애를 쓰고 있다는 보도다. 임차 헬기가 부족한 때문인 것이다. 당국은 산불 진화용 헬기를 제때 가동하지 못해 산불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수급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발령된 만큼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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