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금으로 청년 자립 지원한다11월부터 지정기부사업 모금 시작, 아동양육시설 및 위탁가정의 보호 종료되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 지원금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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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일보=강형구 기자]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금사업으로 청년들의 안정적인 사회자립 기반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취업, 결혼 등 미래에 대한 고민과 경기 침체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더해져 많은 청년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아동양육시설 및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18세(보호연장 시 24세) 이후 보호가 종료돼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은 보호 종료 후 홀로서기를 위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시설이나 위탁가정의 보호가 종료된 18~22세 자립준비청년에게 자립 수당을 지급하고 있고, 지자체별로도 자립정착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이사 비용, 월세 등 주거비는 청년들에게 여전히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성동구는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주거환경에서 학업 및 취업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으로 ‘자립 청년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11월부터 본격적인 모금에 나섰다.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는 지자체가 미리 정해놓은 사업 중에서 기부자가 본인의 기부금이 사용되기를 원하는 사업을 택하여 기부하는 제도다.
구는 지난 10월 구의회 의결을 거쳐 고향사랑기부제 운용 기금에 지정기부금을 추가하였으며, 기부금을 청년들의 자립 지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구는 정부 지원이 종료되는 시점인 22세가 되는 해부터 1년간 월 50만 원씩 지원할 예정으로 2025년에 22세가 되는 청년 13명을 시작으로 2026년 10명, 2027년 6명 등 총 33명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구는 이를 위해 올해 모금 목표액을 7,800만 원으로 설정했다.
기부자는 1인당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 시 연말 세액공제와 기부액의 30%에 해당하는 답례품이 제공된다. 성동구는 성동사랑상품권과 성수 지역사랑상품권(핫플패스) 등 지역상품권과 손목시계, 개별로 각인이 가능한 볼펜을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제공 중이다.
지난 10월부터는 성동구의 지역적인 특성을 반영하고 관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업을 발굴해 더욱 다양해진 답례품을 선보이고 있다. 성수동을 중심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공방의 목공예품과 옥공예품을 추가하였으며, 성동구만의 특색있는 답례품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연말부터는 민간 플랫폼 도입에 나선다. 현재 ‘고향사랑e음’에서만 기부가 가능했던 것을 민간플랫폼으로 확대하여 기부 활성화를 이끌 방침이다.
한편, 구는 청년들의 자립지원을 위해 지난 2022년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조례」를 제정하였으며, 지난해부터는 ‘성동형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호종료 직전 성동구에 연속으로 6개월 이상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에게 정부지원과는 별도로 보호종료 시 1회 100만 원의 자립정착금과 매월 10만 원씩 자립수당을 추가 지급한다.
이에 더하여 자립준비청년이 자립역량을 갖추고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성동형 자립준비청년 든든돌봄 지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자립준비청년의 전 단계인 예비자립준비청년(15~17세)으로 대상을 넓혀 진로 탐색 지원을 위한 교육비 등 최대 150만 원 지원, 일상생활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청년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응원하며,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라며, “고향사랑기부제가 더욱 활성화되어 지역 경제를 이끄는 것은 물론 기부문화 확산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