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일보]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는 전에 없이 후보 난립상을 보이고 있다.
보수 6명, 진보 9명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오는 25일까지 예비 후보 등록을 받는 만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보수 후보의 단일화다. 진보 진영 후보들은 대부분 단일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데 반해 보수 진영은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진보 진영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는 오는 6일쯤 단일화 방식을 발표하고 경선을 진행해 18일 단일 후보를 확정한다는 것으로 단일화 중심 역할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에 앞서 후보가 공동기자회견을 여는 한편 언론사 초청 토론회를 개최해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겠다는 것이다.
물론 보수 진영에서도 단일화를 추진하는 시민 모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른교육국민연한’이 있는가 하면 ‘범시민사회단체연합’도 있다. 단일화를 추진하는 조직부터 단일화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 룰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여론조사 60%, 선거인단 40% 방식으로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선거인단’에 대한 후보 간 갈등으로 성사가 되지 못한 경험을 갖고 있는 보수 진영은 이번에는 여론조사 100%로 뽑자는 단일화 추진 단체가 있는가 하면 ‘여론조사 100%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고 교육감 자질을 검증하는 것이 추가돼야 한다’라는 주장을 하는 단체도 있다.
후보자들도 보수 진영 단일화에는 찬성하지만, 그 방식은 제각각이다.
여론조사 100%를 수용한다고 주장하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여론조사보다 정책토론회를 하고 선거인단 1,000~2,000명이 후보자에 대한 투표를 실시, 단일화를 하자는 주장을 하는 후보도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보수 진영은 또다시 진보 진영 후보에게 당선을 안겨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따라서 보수 후보의 단일화 실패로 세 차례 연속 패배의 쓴 경험이 있음에도 또 그런 실패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라는 아집을 버리고 보수 진영에서도 단일화가 되어 진보 진영 후보와 당당히 겨루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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