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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민주당 심장부 호남 잇단 러브콜…'신 DJP' 대권 구상인가

전남 신안군 하의도 DJ 생가· 퍼플섬 방문, 경기도지사 취임 후 아홉 번째…대놓고 몸풀기 나섰나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4/07/13 [23:59]

김동연, 민주당 심장부 호남 잇단 러브콜…'신 DJP' 대권 구상인가

전남 신안군 하의도 DJ 생가· 퍼플섬 방문, 경기도지사 취임 후 아홉 번째…대놓고 몸풀기 나섰나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4/07/13 [23:59]

▲ ▲ 김동연 경기지사가 12일 전남 신안군 퍼플섬과 하의도 DJ생가를 방문하는 등 최근 잇따라 호남 방문하고 있다. ©경기도

 

[시대일보=이동화 기자​] 야권 대선 잠룡인 김동연 경기지사가 민주당의 심장부인 호남을 잇따라 방문, '민주당 정신 계승'을 강조하며 러브콜을 보내면서 '신 DJP' 연합을 염두에 둔 대권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12일 DJ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남 신안군 하의도 DJ 생가를 찾았다. 김 지사는 이날 상생의 꽃인 경기도 퍼플 장미로 뒤덥힌 신안군 퍼플섬도 함께 방문했다.

 

김 지사의 이번 호남 방문은 취임 후 아홉 번째이며 올들어서만 세 번째다. 한달 전에도 DJ의 모교인 전남 목포상고를 방문했다. 이에 김 지사가 차기 대권 주자로서 본격적인 호남 공략에 나선 건 '신DJP' 대권 구상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대놓고 물풀기에 나선 모양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와 함께 퍼플섬을 찾았다. 김 지사는 "신안군을 어떻게 도울까 고민하다가, 해외 수출을 많이 하는 경기도 장미를 무료로 지원해서 퍼플섬을 보라색 장미로 뒤덮게 하자고 결심하고 신안군과 협치를 시작했다"면서 "신안군을 관광 성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와 전남의 상생협치는 장미를 넘어 먹거리로도 확산 중이다. 이번 주부터 온라인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신안의 건 우럭, 완도 전복, 해남의 김, 나주의 멜론 등을 <마켓경기 : 경기-전남 상생코너>에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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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섬에 이어 김동연 지사는 신안군 하의도를 찾았다. 하의도는 올해로 탄생 100주년인 ‘대한민국의 거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출생한 곳이다. 김 지사는 도지사 출마 공식 첫 행보로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방문해 “민주당 정신 계승” 의지를 밝힌 바 있고,  국민의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근에서 도운 인연이 있다.

 

김 지사는 주민 환대에 감사 인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에게 민주, 민생, 평화라는 세 가지 큰 좌표를 주셨다. '마지막까지 국민과 역사를 믿었다'는 대통령의 철학을 제 방(집무실)에 액자로 걸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 출근 첫날, 야근을 하며 혼자 남아있었는데, 책상 위의 전화가 울려 받았더니 김대중 대통령이었다. 그렇게 근접에서 모실 기회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지사는 박 군수의 안내를 받아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방문, 방명록에 '역사와 국민을 믿고 민주주의 민생 평화의 길을 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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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10일 김 지사는 청렴의 상징 다산 정약용의 전남 강진 다산초당과 DJ 모교인 전남 목포상고를 방문해서는 "민주주의, 민생, 평화가 심각한 위기에 놓인 오늘의 상황을 보며 두 분 거인 앞에 부끄러운 마음뿐"이라며 "다산의 경세유표를 다시 써내려 가겠다는 초심,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본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최근 그는 민주당의 당헌 당규 개정을 "이의 있다"면서 '소탐대실'이라고 지적하는 등 '이재명 일극 체제'의 민주당과는 결이 다른 색깔을 드러내는 차별화도 '신 DJP' 연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가 더 앞선 5월에는 광주를 찾는 등 잇달아 호남을 찾아 광주 정신을 새기고,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며 DJ 정신의  민주당 계승자로 나선 건 '신 DJP' 연합을 염두에 둔 대권 포석이라는 시각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역경을 딛고 청렴한 공직자로 성공한 감동 스토리를 갖고 있다. 그는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상경한 서울 청계천에서 경기 성남 천막촌으로 밀려나는 등 끼니를 걱정하는 모진 세월을 보내면서도 고시에 합격, 나라살림을 책임지는 경제부총리까지 올라갔다. 이어 야권 잠룡이라는 정치인으로 성장한 그는 충청인의 성공 아이콘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신 DJP' 연합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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