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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동연 지사에게 또 대역전극이 성공하려면

이동화 기자 | 기사입력 2024/06/02 [11:51]

[기자수첩] 김동연 지사에게 또 대역전극이 성공하려면

이동화 기자 | 입력 : 2024/06/0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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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화 국장.    

[시대일보=이동화 기자]김동연 경기지사는 2년 전, 전국 최대 격전지로 꼽힌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당시 개표 막판인 2일 새벽 5시 32분쯤 경쟁자인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김동연 호’가 “‘기회수도 경기도’를 만들겠다”면서 펼친 경기도정의 주요 키워드는 민생과 경제, 혁신이다. 사람 중심의 경제전략으로 새로운 기회의 사다리를 놓겠으며, 경기도의 변화를, 대한민국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기회소득 보장’ ‘360도 돌봄’ ‘RE100’ ‘AI산업육성’ ‘바이오광역클러스터조성’ ‘THE 경기패스’ 등이 정책의 산물이다.

 

하지만, 공직 내부에서는 ‘인사 불만’을 귀담아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외부에서는 ‘김동연 정치 팬덤’과 ‘안티 김동연’이 동시에 형성되고 있는 모양새는 기회이자 위기로 보인다. 오는 7월 경기도정 집권 후반기를 앞두고 분명한 목표를 향한 마음가짐과 정렬을 재정비한 듯한 몇 가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김동연 경기지사가 독해졌다. 마치 승부수를 던지듯 그가 착수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맥점 중 반상 최대의 한 수로 떠오르고 있는데, 명징한 논리로 좌고우면 없이 정면돌파하겠다는 기세다.

 

김 지사는 5월 31일 오후 10시 경기도 인터넷 홈페이지 ‘경기도민청원’란에 올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반대 민원과 관련한 답변을 통해 적극 추진 의지를 재천명했다. 그는 경기북부의 발전과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해법이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성장까지 견인하는 국가 발전 프로젝트라고 답변했다. 앞서 29일 밤 9시30분부터 30일 새벽 12시 30분까지 180분에 걸쳐 진행된 ‘도민이 묻고 김동연이 답한다’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통해서도 이 같은 맥락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경제부총리 출신답게 경제전략을 도정에 접목하며 경기북부를,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게임체인저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획과 분석, 안목을 넘어서 실행을 통한 성과를 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유쾌한 반란이 되기 때문이다.

 

새이름(평화누리자치도) 공모 이벤트는 실패작이다. 도민 혼란과 청원의 빌미를 줬기 때문이다.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위로보다는, 실행과정이 정치하지 못함을 탓하는 반성이 우선이다.

 

‘안티 특별자치도’ 세력의 의견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정책방향과 기획 의도가 좋다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현장에서 부딪치는 난관을 뛰어넘는 실행력이 없으면 실패할 수 있다, 

 

또, 김동연 지사가 예전과는 달라졌다. 요즘 부쩍 거칠 것이 없는 듯한 현장 참여와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내뱉는 가시 돋친 발언 수위가 높아졌다.

 

‘돈 버는 도지사’로 북미 출장을 앞두고 미리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정신으로 대한민국 대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밝히며 ‘전두환 비석’을 발로 밟았다. 대통령 기자회견을 두고는 ‘사오정 기자회견’에 ‘답이 없는 대통령’이라고 직격을 날렸다.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서울 집회에 참석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아 봉화마을을 찾아서는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그저 기다리기만 해서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글은 대권의 길을 향한 결연한 의지와 결심의 각오로 들린다.

 

서민의 애환을 겪으며 성공한 관료 출신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의 반란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2년 전, 그날 새벽 같은 대역전극이 그에게 또 일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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